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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_03] 러브레터

by 유니버스89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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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_ 러브레터 (1995)
요약 _ 일본 / 드라마

감독 _ 이와이 슌지

주연_나카야마 미호(와타나베 히로코 역, 후지이 이츠키 , 사카이 미키(소녀 이츠키 역), 카시와바라 타카시(소년 이츠키 역)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아려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정확한 대상은 없었다. 아마도 돌아갈 수 없는 순수했던 어린시절이 그리웠던 것 같다. 그때만 할 수 있었던 순수했던 사랑도. 나의 이 마음을 위로해줄 영화가 없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 영화 '러브레터'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예전에도 두번인가 봤었다. 워낙 유명하니까. 너무나도 닮은 두 여자가 한 남자의 관한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 받는다. 남자와 이름이 똑같았던 후지이 이츠키는 남자의 첫 사랑이고 와타나베 히로코는 이츠키와 너무나 닮은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다. 예전에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보면서 두 여자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이야기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걸까?

 

히로코는 이츠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소년 이츠키가 소녀 이츠키를 좋았했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다. 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를 편지에 쓰고 있는 이츠키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후배들이 가져다 준 도서대출카드의 그림을 보고 소년 이츠키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서대출카드 뒷면에 소녀 이츠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학가기 전날 소녀 이츠키 집에 들러 책을 반납해 달라고 했던 것이 수줍은 고백이었겠지.

 

 

 

십년이 지나 그 사실을 안 이츠키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왜 마음이 아팠을까? 몇 개의 기억의 조각밖에 없는 소년인데..? 아마 이츠키도 내가 느꼈던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게 아닐까?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자신도 모르게 받고 있었던 어느 소년의 순수한 마음이 예쁘고 고마워서 눈물이 났던 게 아닐까? 소년 이츠키가 소녀 이츠키에게 주고 간 책의 제목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이츠키는 소년 이츠키의 그림을 보고 잃어버렸던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찾았을지도, 그래서 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새하얀 눈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펄펄 내리는 하얀 눈, 끝도없이 쌓여있는 하얀 눈의 이미지가 참 좋다. 그리고 OST음악도 너무 좋다. 마음을 울렁울렁 설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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