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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리뷰_03] 미움받을 용기

by 유니버스89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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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_ 미움받을 용기 (2014)

저자_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판_인플루엔셜

 

 

제목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고 목차를 살펴보았다. '아들러의 심리학'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등의 키워드가 잡혔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내가 항상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왜냐?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익한 책이었고, 내가 믿고, 알고있는 심리학과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 책이었다.

 

책에서 '목적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보통 우리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과거의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과거에서 원인을 찾고 후회하거나 타인을 원망한다. 하지만 이 책이 바탕을 두고 있는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원인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이야기한다.

 

목전론이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스스로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있다고 치자. 그 히키코모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과거에 부모님께 학대받은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납득할만한 이유이다. 하지만 목적론의 입장에서는 히키코모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자신에서 '선'이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과거에 부모님께 학대받은 경험을 이유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학대받은 모든 사람들이 히키코모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히키코모리에게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선'일까? 히키코모리는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무의식 속에서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이유를 찾아 부모를 탓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은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사람이 아니라 관심을 받아야할 가엾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람에게는 타인에게 거절을 당해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다.

 

목적론을 알고 나서 속이 후련했다. 내 마음속에 남 탓을 하는 마음이 찔리기도 했지만, 뭔가 인간들의 간사하고 비겁한 마음을 꼬집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또 어떤 변명거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동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게 되었다.

 

'목적론' 다음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과제의 분리'였다. 타인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분리하는 것이다.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든,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타인의 과제이므로 나는 그 것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강요하거나 통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도움을 필요로 할때 기꺼이 도와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어디까지가 나의 과제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타인의 과제인지 구분하기!

 

예전에는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고 하면 '왜?'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나를 미워하지 않게 만들지?'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그 사람의 과제이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타자공헌' 이것 또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키워드이다. 인생의 길잡이 별이 있다면 '타자공헌'이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때 인간은 가장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이 가치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인생에 목표가 없어도 된다. 이 순간을, 지금, 여기를 춤추듯 살면 된다. '타자공헌' 이라는 길잡이 별을 따라. 그러면 어딘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물론 그 후의 일은 '실천'의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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