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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리뷰_05] 수업

by 유니버스89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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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_ 부조리 3 작가전

2020.12.09(수)~2020.12.13(일)

노을소극장

 

 

제작 _ 극단 노을

원작 _ 외젠 이오네스코

번역 _ 오세곤

연출 _ 이신영

출연 _ 김남수, 이지혜, 박지우, 원덕희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는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극작가이다. 그의 첫 희곡은 ‘반 희곡’이라는 부제를 붙인 1950년에 발표한 ‘대머리 여가수’이다. 이어서 ‘수업’, ‘의자들’ 등의 연극을 발표하여 전위극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현대사회에 깔려있는 형이상학적인 불안감을 생리적 고통을 통해 극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인간이 언어에 의한 세계의 지배력을 상실당했을 때, 말은 핵분열을 일으키며, 가령 의자나 부풀어 오르는 시체 등 물체의 지배가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수업'은 이오네스코가 1951년 발표한 두 번째 단막극으로 작가의 개성과 매력이 강력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이오네스코의 연극이 사회적 통념과 질서를 파괴하고 조롱하는 데서 출발한 만큼 언어의 무게와 폭력을 해체하고 무의미화하는 작업 또한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수업'에서 노교수와 어린 제자는 언어의 폭력이 극단적으로 확대되어 끔찍한 비극을 초래한다.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연극이었는데 중간중간 유머요소들을 찾아내어 지루하지 않게 극을 전개해주었다는 점에서 관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번 <부조리 3 작가전 : 수업, 오 행복한 날들, 하녀들>을 끝으로 노을소극장이 폐관을 하게 되었다는 안내문이 극장 앞에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세월을 대학로에서 연극의 발전을 위해 애써준 극단 노을의 모든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힘든 시기이지만 남은 공연 무사히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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