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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_01] 너의 이름은

by 유니버스89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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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_ 너의 이름은 (2017)

요약 _ 일본 / 애니메이션, 드라마 / 12세관람가

감독 _ 신카이 마카토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봉당시 흥행했던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좋아서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 극장은 가지 못하고 집에서 다운 받아 보게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예전에도 재미있게 본 것들이 몇 편이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정도가 생각이 난다. 현실을 초월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풍경을 더 좋아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풍경을 정말 예쁘게 그려내는 것 같다. ‘너의 이름은’에서도 풍경이 너무 예뻤다. 특히 하늘의 모습을 진짜처럼 담아내었다. 시간마다 변화하는 하늘의 색감과 구름의 모양이 실제처럼 아름다웠다. 

 

 

 

 

내용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다. 정확히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시골 소녀 미츠하와 도쿄 소년 타키의 몸이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 둘의 몸은 잠을 잘 때 바뀌며-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의도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주기가 정확한 것도 아니다.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만 이 현상은 반복된다. 둘은 이 예측할 수 없는 현상에서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규칙을 정한다. 해야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있었던 일은 모두 기록해 놓기 등. 그러면서 둘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미츠하가 “하늘에서 혜성을 보게 될 거라고 했던 밤”, 타키가 짝사랑하던 선배와 첫 데이트가 있었던 날이 지나고 둘의 몸은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 결국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 나선다. 아는 것은 미츠하가 살던 동네의 풍경뿐이지만 결국 타키는 미츠하를 찾는다.

 

 

 

 

3년 전, 유성이 마을에 떨어져 죽은 소녀. 타키는 3년 전 그 소녀와 몸이 바뀌었던 것이다. 미츠하는 죽기 바로 전날, 토쿄로 타키를 찾아왔었다. 하지만 3년 전 타키는 미츠하를 알아보지 못했고 미츠하는 거기에 상처를 받았다. 그 둘은 이미 한번 어긋났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타키는 미츠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타키는 다시 미츠하의 몸으로 돌아가 그녀를 구한다. 하지만 그후 둘은 서로의 이름을 잊어가고 서로의 존재를 잊혀간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 한쪽 구석에 무엇인가 꼭 찾아야 하는 것이 있다는 느낌만을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소중한 것. 잊어서는 안되는 것. 이곳에 온 이유.

 

사람들은 항상 마음 속 한 켠에 이런 마음들을 품고 살아간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을 안고 말이다. 우리도 소중한 것, 잊어서는 안되는 것, 이곳에 온 이유를 잊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을 찾으러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알아볼 때까지 그것은 우리를 무수히 스쳐지나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결국 어느 순간에선가 강한 이끌림으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사랑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말이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이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현실에서 그 사랑을 이룬 것 같아 좋았다. ‘무스비’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매듭’이라는 일본어인데, 모든 시간은 ‘실’처럼 엮이고 뒤틀리면서 모양을 만들어 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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